올미아트스페이스 8월 기획, 전도예 초대展 해피니스 (Happiness)
전시작가 | 전도예 Jeon Do 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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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2-08-09(화) ~2022-08-27(토) |
초대일시 | 2022-08-09 12:00 AM |
올미아트스페이스 8월 기획, 전도예 초대展 해피니스 (Happiness)
꿀꺽꿀꺽, 27.3×34.8cm,장지에 수간채색, 2022
냠냠, 34.8×27.3cm,장지에 수간채색, 2022
대롱대롱, 45×53cm, 장지에 수간채색, 2022
둥실둥실, 34.8×27.3cm,장지에 수간채색, 2022
뒹굴뒹굴, 34.8×27.3cm,장지에 수간채색, 2022
따르릉, 27.3×34.8cm,장지에 수간채색, 2022
바스락, 27.3×34.8cm,장지에 수간채색, 2022
빙글빙글, 34.8×27.3cm,장지에 수간채색, 2022
영차영차, 45×53cm, 장지에 수간채색, 2022
올미아트스페이스 8월 기획
해피니스 (Happiness)
전도예 초대展
2022.08.09. - 08.27.
10:30 ~ 18:00
<일요일은 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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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예 (Jeon Do Ye) C.V.
학력
2020~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박사 재학
2020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졸업
2016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불교회화 전공 학사 졸업
개인전
2022 여름이 지나가다,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영천
2018 파니 아띠_이음, 불일미술관, 서울
2017 파니 아띠, 카페 에이브릭, 서울
단체전
2022 이음, 시안미술관, 영천
contact youth, 수창청춘맨숀, 대구
멘토 멘티 FRIENDSHIP : MENTOR-MENTEE, 한원미술관, 서울
2021 646231개의 감성을 넘어선 창조, 갤러리 이즈, 서울
전통을 넘어선 창조, 스페이스 나인, 서울
프로젝트 1111, 스튜디오 콘크리트, 서울
2020 장자, 강강술래하다, 금보성 아트센터, 서울
붓다의 향기,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19 공공미술축제 「퍼블릭×퍼블릭」, 잠실운동장, 서울
멘토 멘티, 한원미술관, 서울
2018 불모들의 향연,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Show Case, SPACE B1, 서울
빛으로 바람으로, 불일미술관, 서울
2017 흐르는 땅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태백
한국예술인, 경복궁역 메트로미술관, 서울
레지던시
2022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14기 입주작가, 영천
수상
2021 제6회 천태예술공모대전, 입선, 한국
2019 제23회 나혜석 미술대전, 입선,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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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면 행복한 그림
전도예 작가 <파니 아띠>시리즈
김정래(전 경기창작센터 기획큐레이터)
‘행복하다’라는 말을 사전에서는 ‘복된 좋은 운수’, 그리고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만족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작가 전도예의 <파니 아띠; 하릴없이 노는 친구들> 시리즈는 행복하다는 말의 모양을 한 장의 장면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시리즈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소곤소곤>으로 대표되는 반가사유상과 파니 아띠, <쏴아아>, <대롱대롱>, <반짝반짝> 등으로 대표되는 추억의 놀이 공간과 파니 아띠, <따르릉>, <빙글빙글> 등으로 대표되는 추억의 장난감과 파니 아띠 시리즈입니다.
파니 아띠
파니 아띠의 탄생은 사실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전통불화(佛畫)를 전공한 작가의 초기작부터 등장하는 거로 봐서 아마도 작가의 불교적 세계관(Universe) 안에서 탄생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생김새는 머리 스타일은 부처의 나발(부처의 머리 모양)을 닮았고, 볼록한 배와, 짧은 팔다리, 그리고 동그란 꼬리를 달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주어서 공간에 맞는 스타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의 상상력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인식되며, 아가 동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린 부처, 어린 관음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요정, 어린아이, 틈만 나면 누워있는 게으른 작가와 내향적인 또래 친구들의 모습으로도 보인다고 합니다. 이 친구들이 주로 하는 일은 주로 장난과 말썽이고 그러다 지치면 어디 기대어 잠드는 것입니다. 관음의 진지한 깨달음을 방해하기도 하고, 정리해둔 장난감은 어질러두거나 원래의 용도와 상관없이 가지고 놀기 바쁩니다. 놀이동산에서도 얌전히 있는 친구들이 없습니다. 마치 하지 말라는 행동만 골라서 하는 말썽꾸러기 친구들입니다. <쏴아아>에서 거꾸로 매달려 있거나 레일 위를 뛰는 친구들을 보면 한편으론 대담한 부분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좋았던 기억 = 행복
행복은 보통 순간으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놀이동산에 처음 갔을 때 입구부터 설레는 음악이 귀에 들어오는 순간, 입구부터 반짝거리며 돌아가는 회전목마의 빛이 내 눈에 닿는 순간, 큰 기계의 낙하 음과 그 안에 탄 사람들이 지르는 환호성이 나의 뇌리를 스치는 순간, 마치 나를 만화 속 주인공처럼 만들어주는 머리띠와 복장들이 내 피부에 닿는 순간, 그렇게 친구들과 가족들과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제 입속엔 버터 시나몬 향이 가득한 츄러스의 향긋한 설탕이 사각사각 씹히던 그 향긋한 순간. 그래서 성인이 된 뒤 지친 퇴근길 반짝이는 야경을 보고 문득 어릴 적 그 회전목마를 떠 올리기도 하고, 잠깐 미팅을 위에 들렸던 카페에 계피 향에 놀이동산 츄러스 가게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또 놀이기구와 장난감들은 점점 화려하게 발전해도 최신유행곡보다 습관적으로 나의 유년시절에 듣던 노래를 더 선호하는 것처럼 어린 시절 유원지에서 줄을 서서 타던 놀이동산이나 내가 어렸을 때 갖고 놀던 장난감들이 더 정이 가기 마련입니다. 우리 모두에 집에 하나씩은 있었던 당기면 노래하는 거북이, 세발자전거는 지금은 없지만, 우리의 추억 속엔 항상 무대 소품처럼 등장합니다. 파니 아띠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정리되었던 장난감을 굳이 다시 꺼내 어지르고 그것들을 자기 방식대로 갖고 놀고 즐기고 있습니다. 엄마가 보면 “그걸 왜 또 꺼내서 놀고 있니, 네 나이가 몇 살인데… ….” 그 잔소리 하시던 엄마도 이젠 나이가 드셨습니다. 어쩌면 파니 아띠는 그런 순간의 추억들을 우리에게 다시 상기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성어와 의태어로 듣는 그림
아이들이 언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익히는 것은 명사도 동사도 아닌 의태어와 의성어입니다. 강아지보다는 짖는 소리를 표현하는 멍멍이 고양이 보다는 야옹이 돼지보다는 꿀꿀이 공을 데굴데굴 팽이는 빙글빙글 별은 반짝반짝 이런 표현들은 지각보다 감각적으로 먼저 내게 다가옵니다. 설명이 길게 필요 없지만, 우리가 경험으로 아는 감각들 <파니 아띠> 시리즈의 매력은 이처럼 작품의 제목에서 드러납니다. 이 친구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뒤뚱뒤뚱, 쭉쭉, 사부작사부작, 꾸벅꾸벅, 소곤소곤, 갸우뚱 등 그 표현에 어울리는 행동들을 최대한 귀엽게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본다기보다 듣는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어려운 것을 쉽게 푸는 작가
작가 전도예의 이 귀여운 <파니 아띠> 시리즈는 사실 꽤 깊은 사유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작가는 동국대 불교 미술학과를 시작으로 홍익대 석사와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또한, 평소에 불교 철학은 물론 니체 등의 철학에도 조회가 깊어 사유의 깊이가 남다른 작가입니다. 최근 지역의 우수 레지던시나 크고 작은 전시에도 초청을 활발히 받는 걸 보아도 작가의 실력은 이미 증명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것을 어렵게 풀기는 쉬우나 어려운 것을 쉽게 표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사실 우리가 살고 싶고, 닿고 싶은 삶은 배고플 때 먹고, 졸리 때자고, 걱정 없고, 고민 없는 그런 어린아이 같은 삶이 아니었을까요? 모든 종교와 철학이 자주 말하듯 진리는 사실 어린이의 순수함과 같은 것이 아닐는지요? 작가 전도예의 이번 <Happiness> 전시를 통해 행복과 귀여움을 동시에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