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다유카 개인전
《허어와 후우의 경계선》
2025.08.19-9.15
■ 전시 소개
우리가 숨을 내쉴 때
나는 소리 중에 ‘허어’와
‘후우’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두 소리는 아주 미묘하게 다릅니다.
입술의 모양, 입 안의 움직임, 내뱉는 호흡의
속도에 따라 숨결의 온도나 울림도 달라집니다.
유카 마치다는 이처럼
작고 미묘한 차이가 감정과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주제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말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지만, 같은 말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아주 섬세하고 예민한 것이죠.
전시 제목 《허어와 후우의
경계선》은 그런 관계의 미묘한 경계를 상징합니다.
작가는 그림 속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her)과 그녀를 바라보는 다른 존재들(who) 사이의 거리감, 오해, 감정의 흐름 등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이 전시는 관람객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품게 합니다.
- ‘나는 누군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 ‘나라는 사람은 타인의 시선에서 어떻게 보일까?’
-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는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작가는 ‘숨결’이라는 감각적인 매개를 통해,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사람들 사이의 거리와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 작가 노트 해설
작품 속 인물들은 현실
속 사람들 같으면서도 어딘가 낯설고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들은 실제 인물이기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통해 만들어진 ‘나의 모습’**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아닌 내가 가진 편견이나
관념을 통해 왜곡된 모습을 보게 되는 것처럼요.
작가는 말합니다.
“내가 그리는 ‘편견’은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잘잘못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건 우리가 자라온 환경과 맺어온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인식의 방식이에요.”
즉, 이 전시는 편견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른 시선과 감정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 무엇이 평범하고, 무엇이 비정상일까?
- 누구나 똑같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
- 정말 ‘객관적인 시선’이라는 게 존재할까?
작가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작업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관람객에게도 조용히 건넵니다.
“지금 이 그림을 보고 있는 당신은, 과연 누구의 시선으로 이 인물을 보고 있나요?”
■ 감상 포인트
이 전시를 감상하실 때는 다음의 점에 주목해 보세요.
- 인물의 표정이나 자세가 전하는 감정의 흐름
- 색채의 대비나 배경 속 상징적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
- ‘her’와 ‘who’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감과 시선의 교차
- 작품이 말 없이 건네는 질문들 – ‘이건 나인가? 누군가가 본 나인가?’
작가의 의도처럼,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경험과 시선에 따라 느끼는 것이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이 전시의 진짜 목적이기도 합니다.
■ 전시의 의미
《허어와 후우의 경계선》은
단지 감성적인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아닙니다.
이 전시는 우리가 살아가며 끊임없이 마주치는 인간관계의 복잡함,
그리고 타인과 나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경계는 매우 흐릿하고, 쉽게 바뀌며, 때로는 오해를 만들고 때로는 위로를 줍니다.
작가는 그런 흐름을 숨결이라는 아주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풀어냅니다.
관람객은 작품을 보며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사실, 누군가의 시선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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